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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인생

나의 죽은 사람들

by 이야기 상자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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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스쳐간 이들
나와 한번이라도 교감했던 많은 사람들

내 인생이란 필름에서
잠시라도 마주했었던 수많은 친구들

그래도 그때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고
한때는 눈물겹게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이들

깊이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서로를 아껴주고 감싸줬던 그런 마음들

단지 함께 나눠서 기쁘고 행복했던 이들
잘 지내고 있을까

길을 걷다가도
고된 몸을 이끌고
하루를 마무리 하다가도
불쑥 한번씩 기억속에 떠오르는
그리운 사람들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속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기억의 한켠에서 밀어냈던 나의 사람들
잊혀져만 가는 그런 시간들

내 소심한 마음들과 무관심
그리고 냉대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여겨진
그들 하나 하나의 조각들에게
미안함과 숙연함의 감정
어느 중간쯤에 나는 서있다.

살아 있지만
내 안에서 이미 죽은 사람들

잡다한 핑계와 변명으로
연락 한번 못하고
그저 지우고 비워내기 바빴던 나를
미워하고 싫어 해도
나는 할말이 없다.

그저 미안하다.
너에게도 또 나에게도

내 안에서 사라진 나의 사람들

따뜻한 말 한마디
미처 전하지 못한 나의 사람들

미안하다.

내가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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