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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finding vivian maier)

by 이야기 상자 201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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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finding vivian maier

(1926출생 미국 뉴욕 - 2009년)


다큐멘터리

감독 : 존 말루프








죽기전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15만장의 사진

하루에 1장씩 찍으면 1년에 365장

하루에 10장씩 찍으면 1년에 3650장

하루에 10장씩 10년을 찍어야 36500장이다.

여러 추측과 추정들이 있지만 15만장의 사진을 찍었으면 

이건 뭐 사진과 함께한 인생이지 않을까

유별나다. 병적이다. 독특하다. 신경질적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에 나오는

그녀에 대한 여러 주변인들의 평이다.

뭐든지 닥치는대로 기록하고 모았던 습관

때때로 보이던 엉뚱한 행동들

독특한 옷차림



필자는 사진에 전혀 관심도 없고 볼줄도 모른다.

내가 보는 사진의 기준은

내 맘에 들면 좋은사진이고 별로다 싶으면 그냥 패스다.

애초에 사진에 특별히 관심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애정도 없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단 한가지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를 뒤흔들었다.


왜 작가로서 삶은 없을까?

15만장을 단순히 기록이나 수집을 위해서만 찍을수 있는건가?

왜 죽을때까지 공개하지 않았을까?

이게 가능한 일인가?


1926년 - 2009년

이 시기의 뉴욕이라면 자본주의의 본거지인데

단 한번도 자신의 작품을 남에게 공개한적이 없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음악가는 자기만 듣고 즐기려 노래를 만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평가받고 관심받고 싶어한다.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도 누군가에게 내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하고

유명해지고 싶어하는건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이 세상 창작을 하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누군가

자기 작품을 봐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을 찾아다닌다.





여러 병적인 모습과 다소 변덕스러운 모습

괴짜같은 모습들도 주변인들의 인터뷰에 자주 보였지만

그런건 뒤로 제치고 필자는 그녀의 모습이 그저 순수하게 보였다.

작품이 작품다운것이길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녀의 영혼과 열정만이 담긴 사진이길 바랬다.

 그녀가 순수하게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사심없이 사진을 찍었다고 믿고 싶었다.


대중이 원한 사진이 아니라

 그때 유행했던 사진 기술이 아니라

비비안 마이어의 영혼과 열정이 있는 사진말이다.


죽을때까지도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

망자의 유품으로 버려지거나 태워졌으면 그녀의 존재는 잠시 살다간 

기억해주는 사람 하나없는 존재일 뿐이었다.


좋아하는일을 사심없이 

그 일자체에 대한 열정만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지속했던 그녀의 모습만이

내 머리속에 가득했다.


통제되지 않는 자본주의에 살고있는 우리들은

돈을 위해 직장을 구하고 

돈을 위해 예술을 하고

돈을 쫓아 미래를 정하고 있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그녀가 고맙기도 했다.

애초에 사람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 순수함 같은것을

오래전부터 잃어버리고 살았던거 같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저 돈을 위해 생각했고 그로인해 움직였다.

나또한 그게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물들어져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를 보고는 내가 보는 세상

내가 바라보는 삶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떤 일을 그자체로서 좋아할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을수도 있겠다라는 희망같은걸 생각해보게됐다.

누구에게 어떤식으로의 보상이 없어도

단지 그일 자체가 주는 행복감과 보람으로 할수 있는일

비비안 마이어가 어떤 병적인 집착이 있는지

어떤 생각과 사상을 가졌는지 그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평생 돈에 시달리며 마지막까지 비루한 모습으로 갔지만

그건 단순히 우리가 바라보는 편협한 모습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그녀가 15만장이나 되는 사진을 하나 둘

셔터를 박는 순간 얼마나 행복했을까.

한장 두장 사진을 현상해서 그 순간의 모습을 볼때 얼마나 

웃으며 좋아했을까.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가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둘 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즐기며 행복하게 살았을지 모를일이다.


우리도 어쨌든 그렇게 살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싶다.

조금 돈없고 해도

조금 불편하다 해도

 사진 15만장  정도는 박아주면서 말이다.



우리가 지금 하는일...

지금 내가 하고싶은일...

내가 좋아하는 일...


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들이


 사회가 원하는...

돈을 잘벌수있는...

남보다 비교해 폼나는...

누군가에 자랑하고싶은...

보상이 없으면 쉽게 포기할것 같은...


그런 일들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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