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야간 산행을 한다.
해발 205m 정도로 산이라고 말하기도 조금 부끄러운 그런 산이다.
길도 시멘트 길로 차를 타고도 오르 내릴수 있는 비교적 가벼운 느낌의 그런 곳이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오르내리면 왕복 1시간정도가 소요된다.
이렇게만 글을 써놓고 보면 별거 아닌거 같은데,
막상 야간에 오르면, 너무 어두워서 랜턴이 없으면 앞을 볼 수가 없다.
처음에 혼자 가볼까도 잠깐 생각해봤지만,
공포감 혹은 두려움 때문에 아직까지 혼자 가기에는 무리인거 같다.
마음이 무겁고 답답할때
한번씩 가면 무엇인지 모를 묘한 긴장과 스릴이 있어서 좋고,
어두운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어깨의 짐을 좀 내려 놓고 오는 느낌이 들어서
꾸준히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정상에서 도시 야경을 보면서 이런 저런 고민과 걱정들을 한바가지씩
흩뿌려 놓고 가벼운 몸으로 산을 내려오곤 한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면 이런저런 잡념을 바람에 날려 버리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여러 모로 내 혼란스러운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재미로 체크하는데 왕복 1시간 정도 걸려서 소비되는 열량은
스마트 워치 기준으로 3.6km거리에 600 kcal 정도이다.
야간 산행은 나와 닮았다.
한치 앞도 볼수 없는 어둠속에 있다는 점
혼자가면 외롭고 두려운 점
정상까지 가는 길에 있는 두개의 가로등을 만나면
그 작은 불빛이 어찌나 반가운지
불안한 마음은 그 불빛 아래서 조금씩 사라지고 다시 평온함을 유지한다.
내 인생에도 그런 가로등 불빛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야 확보가 안되서 답답한거 마저
잘 풀리지 않고 답답할때가 많은 내 삶과 결이 통하는 부분이 있다.
야간 산행은 나와 닮아서 그냥 좋다.
앞으로도 계속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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